저도 의식성장과 인간발달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런 단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관점으로 이런 선언을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동시에 그런 사고방식이 갖고 있는 맹시와 함정도 보입니다.
1.
대부분의 경우 허무주의, 회의주의와 공허함은 또 새로운 가면과 에고일 뿐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에서 다음 글을 썼습니다:
“허무주의 우울함은 ‘행동하지 않기 위한 전략’ 측면에서 피해의식보다 더 강력합니다. 어차피 다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 대가는 꾸준한 니힐리즘, 우울한 감정, 자기연민이지만 변화하지 않는 데 아주 효과적인 에고입니다. 우울함 안에서 안전하게 자아생존[과 자기고립]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 행복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한 삶은 확실합니다.”
다른 말로, 회의주의는 ‘무의미함’의 스토리 뒤에서 숨어 삶을 꺼리는 또 다른 시도일뿐입니다.
“어차피 다 무의미한데…”라는 선언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보이지 않나요? 만약에 진짜 의미가 없다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는데, 의미가 없는 게 그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댓글을 많이 읽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비관적인 글 안에는 우월감이 깔려 있습니다. 냉소주의를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이 큰 진리를 깨달아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고, 그런 관점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그런 회의주의로 특별해지려고 합니다.
사회 그리고 ‘세뇌 당한 대중’보다 더 깨달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냉소주의자와 외톨이 늑대 니힐리스트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사회의식이 그런 범주를 예전부터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환상을 깨뜨려서 미안하지만, 회의주의, 피해의식과 부정주의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인정받는 또 다른 정체성입니다.
2.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현실과 동떨어진 사상 세계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생각만 하면 마음이 굉장히 이상한 곳으로 빠지기가 십상이죠.
저는 너무 잘 기억합니다. 텍사스의 의식성장 과정에서 우리 참가자들은 관조를 워낙 많이 해서 굉장히 얼토당토않은 논리와 드라마에 빠진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구, 나는 진짜 쓸모없구나…”, “이 세상이 다 머리속에서 만들어진 꿈밖에 안되는구나…”, “어차피 다 존재하지 않는데…”, 등등.
중심을 잃은 참가자에게 스승이 주로 극단적으로 현실과 부딪히는 경험을 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아~ 지금 보이는 의자가 개념밖에 안되는구나~”라고 말하는 학생은 의자에 ‘꽝’ 맞는 순간 겸손히 닥치게 됩니다. 똑같이, 하루 종일 5미터 높이의 불 옆에서 장갑이 녹을 때까지 나무를 태우고, 때때로 불꽃이 얼굴에 튀면 금방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실제 세상과 교류하다보면 회의주의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직접적 생존 때문에 이미 충분히 바쁘고, 두 번째 (힘들더라도) 삶이 얼마나 풍부하고 아름다운지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 이유로 철학과 사상은 늘 실제 부딪힘/도전과 병행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어떤 철학도 회의주의로 빠질 위험이 큽니다.
제 경험으로는 건강한 인간발달에는 누구나 회의주의의 단계를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합니다. 특히 의식성장, 즉 현실 그리고 내면의 분석에 더욱더 깊이 들어가면 개념의 상대성과 텅 비어있음을 마주해야 합니다. 저도 역시 "어차피 다 상대적이야…"의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대성의 세계관도 결국 일시적이어야 합니다! 생각은 상대적인데도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원하는 게 있는데 거기서 모든 개념들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삶의 웰빙을 올려주는 개념들이 있고, (회의주의처럼) 삶의 질을 싹 깎아내리는 개념들도 있습니다.
이런 댓글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때때로 우울함, 무의미함, 공허함 등에 빠지곤 합니다. 만약에 하루 이틀 빠졌다가 그때 그때 다시 나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특히 (우리 같은) 삶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끔 회의주의를 과용할 때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걸 하나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냉소주의와 회의주의는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유일한 (효과 없는) ‘에고부스터 무기’예요. 그것으로 결국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당위성만을 얻고 작은 심리적 안도만을 느낄 뿐이에요. 여기서 실제적 효과가 나지 않으니 헛된 마음가짐입니다. 그런 태도로 결국 자신만이 힘들어집니다.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행위일 뿐입니다ㅜ
존재 자체보다 아름다운 게 없습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를 보려면 ‘정신적 자위’를 가끔 멈추고 삶을 부정적 판단 없이 살아야 합니다.
Farewell~
Alex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제 유튜브 댓글을 보면 냉소주의, 회의주의의 댓글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이 보입니다.
제 채널에서 최근에 본 몇 가지 예시입니다:
저도 의식성장과 인간발달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런 단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관점으로 이런 선언을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동시에 그런 사고방식이 갖고 있는 맹시와 함정도 보입니다.
1.
대부분의 경우 허무주의, 회의주의와 공허함은 또 새로운 가면과 에고일 뿐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에서 다음 글을 썼습니다:
“허무주의 우울함은 ‘행동하지 않기 위한 전략’ 측면에서 피해의식보다 더 강력합니다. 어차피 다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 대가는 꾸준한 니힐리즘, 우울한 감정, 자기연민이지만 변화하지 않는 데 아주 효과적인 에고입니다. 우울함 안에서 안전하게 자아생존[과 자기고립]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 행복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한 삶은 확실합니다.”
다른 말로, 회의주의는 ‘무의미함’의 스토리 뒤에서 숨어 삶을 꺼리는 또 다른 시도일뿐입니다.
“어차피 다 무의미한데…”라는 선언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보이지 않나요? 만약에 진짜 의미가 없다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는데, 의미가 없는 게 그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댓글을 많이 읽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비관적인 글 안에는 우월감이 깔려 있습니다. 냉소주의를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이 큰 진리를 깨달아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고, 그런 관점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그런 회의주의로 특별해지려고 합니다.
사회 그리고 ‘세뇌 당한 대중’보다 더 깨달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냉소주의자와 외톨이 늑대 니힐리스트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사회의식이 그런 범주를 예전부터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환상을 깨뜨려서 미안하지만, 회의주의, 피해의식과 부정주의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인정받는 또 다른 정체성입니다.
2.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현실과 동떨어진 사상 세계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생각만 하면 마음이 굉장히 이상한 곳으로 빠지기가 십상이죠.
저는 너무 잘 기억합니다. 텍사스의 의식성장 과정에서 우리 참가자들은 관조를 워낙 많이 해서 굉장히 얼토당토않은 논리와 드라마에 빠진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구, 나는 진짜 쓸모없구나…”, “이 세상이 다 머리속에서 만들어진 꿈밖에 안되는구나…”, “어차피 다 존재하지 않는데…”, 등등.
중심을 잃은 참가자에게 스승이 주로 극단적으로 현실과 부딪히는 경험을 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아~ 지금 보이는 의자가 개념밖에 안되는구나~”라고 말하는 학생은 의자에 ‘꽝’ 맞는 순간 겸손히 닥치게 됩니다. 똑같이, 하루 종일 5미터 높이의 불 옆에서 장갑이 녹을 때까지 나무를 태우고, 때때로 불꽃이 얼굴에 튀면 금방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실제 세상과 교류하다보면 회의주의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직접적 생존 때문에 이미 충분히 바쁘고, 두 번째 (힘들더라도) 삶이 얼마나 풍부하고 아름다운지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 이유로 철학과 사상은 늘 실제 부딪힘/도전과 병행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어떤 철학도 회의주의로 빠질 위험이 큽니다.제 경험으로는 건강한 인간발달에는 누구나 회의주의의 단계를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합니다. 특히 의식성장, 즉 현실 그리고 내면의 분석에 더욱더 깊이 들어가면 개념의 상대성과 텅 비어있음을 마주해야 합니다. 저도 역시 "어차피 다 상대적이야…"의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대성의 세계관도 결국 일시적이어야 합니다! 생각은 상대적인데도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원하는 게 있는데 거기서 모든 개념들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삶의 웰빙을 올려주는 개념들이 있고, (회의주의처럼) 삶의 질을 싹 깎아내리는 개념들도 있습니다.
이런 댓글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때때로 우울함, 무의미함, 공허함 등에 빠지곤 합니다. 만약에 하루 이틀 빠졌다가 그때 그때 다시 나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특히 (우리 같은) 삶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끔 회의주의를 과용할 때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걸 하나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냉소주의와 회의주의는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유일한 (효과 없는) ‘에고부스터 무기’예요. 그것으로 결국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당위성만을 얻고 작은 심리적 안도만을 느낄 뿐이에요. 여기서 실제적 효과가 나지 않으니 헛된 마음가짐입니다. 그런 태도로 결국 자신만이 힘들어집니다.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행위일 뿐입니다ㅜ
존재 자체보다 아름다운 게 없습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를 보려면 ‘정신적 자위’를 가끔 멈추고 삶을 부정적 판단 없이 살아야 합니다.
Farewell~
Alex